조선·원전·항공·에너지·핵심 광물까지 협력 범위 확대...
재계 총수 16명 총출동, 1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공식화
대한항공 보잉기 103대·LNG 330만t 도입 등 역대급 계약 체결
10월 APEC 方韓·南北 정상회담 중재 가능성까지 논의
트럼프 "李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美 언론 "긴장 피하고 친밀감 형성"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약 2시간 20분간 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은 예정 시간을 넘어서는 긴 대화 끝에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자리가 됐다. 조선·원자력·항공·에너지·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에서 총 11건의 협약이 체결됐고, 한국 재계는 2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고 평가하며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고, 미국 언론도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조선·원전·항공·에너지…11건 협약으로 제조업 동맹 강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경제적 성과는 총 1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이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임석 하에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조선·원자력·항공·에너지·핵심 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구체화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KDB산업은행·미 서버러스 캐피탈이 수십억 달러 규모 공동 투자펀드 조성 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비거마린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조선업 재건 정책과 한국 조선사의 세계적 경쟁력이 결합된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엑스에너지·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건설·운영 협력에 합의했다. 두산은 페르미 아메리카와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기자재 협력, 한수원·삼성물산·페르미 아메리카는 해당 프로젝트 건설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은 미국 우라늄 농축사 센트러스와 농축 설비 투자 참여에도 합의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과 103대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362억 달러) 도입 계약,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 달러 규모 엔진 구매 및 정비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 단일 계약으로, 팬데믹 이후 지연된 항공기 공급 문제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트라피구라 등과 2028년부터 10년간 연 330만t 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고려아연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 방산·우주 산업 필수 소재 안정적 수급 기반을 마련했다.
◇ 재계 총수 16명 총출동, 209조원 '對美 투자' 선언
이번 정상회담에는 국내 재계 총수 1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총출동했다.
재계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산업, 조선·원전 같은 전략 산업, 공급망 및 인재 육성까지 아우른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GE·GM·구글·IBM·오픈AI·보잉·록히드마틴 등 21명의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가 참석해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AI·반도체·바이오에서 조선·원전·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협력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시설 확대를 넘어 공급망과 기술 공유를 위한 상생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발언 논란·美 언론 평가…APEC 전망까지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발언으로 긴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회담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검의 교회 압수수색을 거론하며 "숙청·혁명 같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실제 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오해라고 확신한다"며 발언을 거둬들였다.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매우 좋은 사람,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며 치켜세웠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1000억 달러 규모 에너지 구매, 관세 인하 합의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중재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당신은 전사이며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미국 언론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두 정상은 피살 위협에서 살아남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조선·원전·항공·에너지 등 11건 협약 ▲209조원 대미 투자 계획 ▲관세 협상 원칙적 타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와 美 언론의 긍정적 평가 ▲10월 APEC 회의와 남북 정상회담 중재 가능성까지 다층적 성과를 남겼다.
한미 동맹은 군사·안보를 넘어 경제·산업 협력으로 확장되며,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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