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 원 횡령 내부종결·불법 카페 운영·차명계좌 의혹까지 폭로
교장·교사 권고사직, 허위 근로자 등록 등 인사·노동법 위반 주장 제기
학부모 집단 고소…이사장 측 "모든 주장 사실 아냐, 법적 대응 준비 중"
경기 남양주시의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2700만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사장이 외부 신고 없이 자체 종결했고, 회계 미공시·차명 의심 계좌 운영·불법 카페 영업·허위 근로자 등록·친인척 채용·기부금 영수증 부정 발급 등 각종 비위가 이어졌다는 학부모들의 고소가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고발 이후 재학생 100여 명 중 70여 명이 퇴교하는 대규모 이탈 사태로 번졌고, 학부모들은 이사장이 2018년 취임 이후 학교 운영 전반에서 조직적 불법과 책임 회피가 누적돼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사장 측은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일부 인원의 선동"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박영득 이사장, 2700만 원 횡령 내부종결 의혹…학부모 70여 명 퇴교 사태로 번져
20일 뉴스후플러스 취재·제보자 제보 등을 종합하면,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지난해 9월 접수된 고소장을 바탕으로 대안학교 이사장 A씨에 대한 횡령 등 여러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고소장에서 지난해 12월 학교 행정 간사가 약 2700만 원 규모의 학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음에도 이사장은 외부 감사 의뢰나 경찰 신고 없이 자체 조사만 실시한 뒤 사건을 내부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재정은 학부모 등록금, 기부금, 후원금 등으로 충당되고 있으나, 정기적인 회계공시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지출결의서나 결재 서명 없이 처리됐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 내용은 '두레줄기학교 피해 학부모 모임'이 작성한 진술서에서도 명확히 제기됐다. 진술서에는 박영득 이사장이 2025년 5월 22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2024년 12월경 학교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같은 해 11월 학교 재정 문제를 인지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 이사장은 최근 3년간 입출금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학교에 1억8천만 원 규모의 재정 리스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행정간사는 지난 2월 퇴사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간사가 교장 김영찬에게 변제 계획서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고도 언급했다.
문제는 학교 내에서 횡령 발생 사실과 재정 리스크를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이사장과 교장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점이었다. 지난 5월 19일, 김영찬 교장은 긴급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횡령 사고와 재정 위기를 학부모들에게 직접 알렸고, 학부모들은 이후 학교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재학생 약 70여 명 중 40여 명이 8월 말 기준 자퇴했고, 같은 공동체에서 함께 운영되던 유아스쿨에서도 재학생 14명 중 13명이 자퇴했다.
학부모들은 "횡령 사고가 방치·은폐된 데 따른 학습권 침해이자 심각한 운영 실패"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전면 수사를 요구했다.
◇ 박영득 이사장, 차명계좌·불법 카페·허위 근로자·기부 영수증 등 의혹
학부모들이 제기한 의혹은 횡령 은폐만이 아니다. 우선 이사장이 지인을 허위 근로자로 등록해 매달 5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4대 보험을 적용하게 한 뒤, 해당 인물이 다시 60만 원을 후원금 형태로 학교 계좌에 넣는 방식으로 4대 보험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출근하지 않는 지인에게 급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학교가 사용하는 5개 계좌 중 2개는 하늘정원큰빛교회 명의의 계좌로, 수풀교회 재정부 장로 등 관계자는 이 계좌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차명계좌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좌는 박 이사장이 과거 하늘정원큰빛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할 당시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부모들은 이 계좌가 어떤 의도로 개설되어 운영되었는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법 카페 운영도 핵심 쟁점이다. 학교 부지 내 주택용도 건물에서 무허가로 운영된 카페는 남양주시청과 국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며, 카페 매출은 현금 또는 이사장 딸 박 씨 명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금됐다.
박 씨는 학교 교직원으로 등록돼 급여를 받으며 카페 운영을 맡았지만, 카페 수익은 학교 회계에 투명하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카페 수입·지출 내역 공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탈세 및 회계 누락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기부금 영수증 부정 발급 정황도 드러났다. 학부모 및 교회 성도들은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납부했지만, 두레줄기학교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수풀교회 명의로 영수증을 발급해왔고, 이는 기부금영수증 발급 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이 학교 내 불법·비정상 운영이 드러나기 직전 가족 및 측근 위주로 구성한 ‘두레줄기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기존 문제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협동조합의 설립일은 지난 5월 29일, 법인 성립일은 같은 해 6월 10일이다. 박영득 이사장은 설립 과정에서 자신을 이사장으로 하고 부인 최 씨, 아들 박 씨를 이사로 등재했으며, 수풀교회의 담임목사 부인 남 씨와 장로의 부인 이 씨에게는 구체적 설명 없이 인감과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법인 설립을 진행했다.
해당 법인의 주소지 역시 수풀교회 건물로 등재됐지만, 교회 측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 측은 직원 횡령은 교장의 관리 부실로 발생했을 뿐 이사장 책임이 아니며, 이사장이 배임이나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몇몇 사람이 학부모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 채용과 카페 수익 관련해서 반박할 자료도 충분하며,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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