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 교환 추진…수직 계열화 완성
송치형 두나무 회장, 교환 비율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 부상 전망
원화 스테이블코인·AI·핀테크 투자로 10년간 수십조 생태계 구축 계획
네이버 주가 11% 급등, 두나무는 장외거래 14% 급락…시장 기대와 우려 교차

송치형 두나무 의장. (사진=뉴스후플러스DB)/뉴스후플러스
송치형 두나무 의장. (사진=뉴스후플러스DB)/뉴스후플러스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 네이버와 초대형 결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면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빅딜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블록체인 기반 웹3 금융 인프라 구축, 네이버의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글로벌 확장까지 엮이며 향후 10년간 수십조 원 규모의 대전환을 예고한다.

하지만 두나무의 독자 상장 기대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사 주가가 엇갈리며 시장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반영했다.

◇ 포괄적 주식 교환, ‘네이버-업비트 혈맹’ 가속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이다. 이번 거래는 두나무 자회사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매각과는 별도 사안으로, 성사될 경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가 완성된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하는 신주를 두나무 주주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교환 대상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포함된다.

두나무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의 3배 이상 높은 만큼 신주 발행 규모는 상당할 전망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환 비율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금융당국 인허가가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혈맹은 기정사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와 두나무 모두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지만, 사실상 추진을 인정한 셈이다.

◇ 송치형,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 부상 가능성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지배구조 변화다. 교환 비율에 따라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최대 1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네이버파이낸셜(약 5조 원)의 세 배다. 실제로 장외시장에서는 두나무 주가가 12% 이상 급등해 시가총액 10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반영할 경우 가치는 15조 원에 달한다.

이 경우 두나무 주주들은 지분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약 3주를 받게 되며, 송 회장이 지분 25%를 기반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로 들어가지만, 실질적으로는 송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스테이블코인·AI·글로벌 확장…10년 청사진

이번 결합의 핵심 키워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다.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을 맡고 네이버페이가 결제망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독자 생태계가 논의되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을 발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결제·정산·지갑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버X'를 접목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 현장에 있는 기와 부스에서 현장 참석자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전시, 디지털 자산 체험, 블록체인 기업 네트워킹 등과 함께 기와월렛 시연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진=홍광표 기자)/뉴스후플러스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 현장에 있는 기와 부스에서 현장 참석자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전시, 디지털 자산 체험, 블록체인 기업 네트워킹 등과 함께 기와월렛 시연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사진=홍광표 기자)/뉴스후플러스

증권가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3천억 원 수익 창출이 가능하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더·서클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원화 기반 대체재는 국가적 역량이 필요하다"며 "네이버와 두나무의 협력은 글로벌 경쟁에서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는 핀테크·AI 스타트업 투자, 해외 거래소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두나무는 베트남 MB은행과 손잡고 현지 거래소 설립 및 보안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며, 네이버는 라인·웹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0년간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네이버 주가는 11.4% 급등해 25만 4천500원을 기록했다. 쇼핑·결제·금융·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슈퍼 플랫폼' 탄생 기대감이 반영됐다. 반면, 두나무 장외주식은 13.9% 급락했다. 독자적 해외 상장 기대가 꺾였다는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그간 두나무 주총에서는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져왔다. 이석우 전 대표와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에서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기업설명(IPO)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네이버파이낸셜 상장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된다.

네이버는 공시에서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두나무 역시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 주식 거래 등 협의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맞췄다.

부인이라기보다 '논의 중이지만 최종 확정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와 네이버 간 빅딜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 결합,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 도전까지 연결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송치형 회장의 지배력 변화, 두나무 상장 가능성, 네이버파이낸셜 IPO 등 굵직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한국 금융·IT 산업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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