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연속 동결…스태그플레이션 경고
김범석 "매주 F4 회의…시장 리스크 철통 관리"
한국은행 "대외충격 커져…24시간 모니터링 돌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동시에 오를 수 있다"며 금리 조정이 아닌 관망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국도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F4 회의를 열고 매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으며, 한국은행은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쳐 대외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p)를 유지했지만, 이달 말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 격차는 2.0%p로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發 관세전쟁…연준, 3연속 동결로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호관세를 발효한 이후 처음 열린 FOMC로, 연준은 세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충격, 즉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본격 논의된 자리였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 안정과 물가 목표라는 두 축이 긴장 관계에 놓인 상황"이라며 "각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에 따라 정책 대응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예상을 초과하고 있고 그 영향은 아직 예측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명확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밝히며 "연준의 독립성은 확고하다. 어떤 대통령과도 회동을 요청한 적 없다"고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을 일축했다.
◇ 시장은 '안정'…확신 없는 '연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금리선물시장에서 동결 확률은 발표 직전 97.7%로 나타났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뉴욕증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연준 발표 직전 6월 인하 가능성은 68.8%였으나, 발표 직후 76.8%로 상승했다가 다시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6월 금리 동결 확률이 한 주 전 32.9%에서 79.9%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이 관세 발효 전 수입 급증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하게 확장됐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급격한 경기침체는 아직 아니며, 예측 가능한 수준의 조정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 한은 "대외충격 확대 우려"…기재부 "금융시장 주 1회 정례 점검"
연준의 발표 직후 8일 오전,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참석자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포함됐다.
이 회의에서 한국 경제·금융당국은 연준의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석 직무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 아시아 통화 급변,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요인들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매주 F4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겠다"며 "경제 안정을 위한 철통 대응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별도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미국 연준 결정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당장은 안정세지만, 관세정책의 방향성과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연준 결정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주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 중이며, 특히 금리차 확대가 국내 자본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韓·美금리차 2% 도달 가능성…6월 금통위가 분수령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75%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면서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p 고착됐다. 문제는 이달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 자리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경우, 금리차는 사상 처음으로 2.00%p 벌어지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차 확대가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금리 인하 단행은 조기 자본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외환시장 내 외국계 자금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비정상적 자금 흐름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 드라이브와 연준의 침묵 사이에서 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금리는 멈췄지만, 정책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졌다. 트럼프가 내건 관세정책의 향방과 미중 협상의 진전, 파월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세계 경제의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이에 한국은 매주 F4 회의를 열며 시장의 비명을 실시간으로 청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 지켜보자"는 파월의 말은 이제 한국 경제 당국 측 슬로건이 됐으며, 기다리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충격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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