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0월 말, 북한이 금강산댐을 건설하는데 이 댐이 붕괴하면 서울 63빌딩이 14층까지 잠길 거라는 소문이 항간에 파다했다.

안용규 제7대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안용규 제7대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정부에서는 그에 대응할 평화의 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TV 화면에서는 그와 관련된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순진하고 착한 국민은 서둘러 성금을 모았다. 말이 성금이지 실은 반강제 할당이었다.

전두환 정부 시절에 감행된 국민 대상 사기극의 대표적 사례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지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하였다.

‘불신과 낭비를 상징하는 사상 최대의 기념비적 공사’

그 과정에서 아파트 값은 날로 떨어졌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들은 기피 대상이 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한강변 아파트가 선호의 대상이지만 당시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신반포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큰일이다 싶었다. 아무리 평화의 댐을 건설한다 해도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겨우 1년 남짓 지날 때였다. 부모님이 신혼집으로 장만해 준 17평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 스무 차례나 짐을 싼 후에야 다시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집을 팔아 돈이 생기자 전세를 구하고 나머지 돈으로 아내가 상계동에 태권도장을 차렸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운영하는 동안 태권도장은 비교적 잘 됐다. 실제로 법적인 운영자는 아내이지만 월말 승급심사는 내가 참석해서 도와주었다.

태권도 (그림=고우영 화백) / 뉴스후플러스
태권도 (그림=고우영 화백) / 뉴스후플러스

나중에는 용인대 교수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주 잘됐다. 그 바람에 돈이 좀 모였고, 그 돈을 보태 용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91년도에 상계동 도장을 처분하고 융자를 끼고 집을 산 뒤 다음 해인 ’92년에 이천에 다시 ‘송헌태권도장’을 냈다. 만약 이천고등학교 태권도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것이다.

따라서 이천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부활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권도장을 설립한 것이다.

▣ 제7대 한국체육대학교 안용규 총장 약력 (태권도 공인 9단)

▲ 한국체대 체육학과 졸업, 동국대 체육학 석사, 한국체대 이학박사, 고려대 철학박사 ▲ 전 용인대·한국체대 교수 ▲ 전 대한태권도협회 연구위원장ㆍ도장위원장, 국기원 태권도연구소 학술교류위원 ▲ 전 대한체육회 이사 ▲ 전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감독 역임 ▲ 세계장애인태권도연맹 상임고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고문, 한국유엔봉사단 부총재

▶ 수상: 대한체육회 체육연구상 (2005),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 (2007), 캄보디아 왕실대훈장 (2022), 미국 대통령 최고봉사상 (2022),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2025) 등

▶ 저서: '태권도 탐구논리'외 25권

▶ 연구논문: ‘태권도 역사와 정신 연구’외 2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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