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자 하는 경우 기자회견 다음으로 자주 활용하는 것이 SNS이다.
기자회견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고 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회견 장소에 와야 가능하지만, SNS를 이용한 보도자료의 제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락에 누락되었다거나 회견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불평불만이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언론인의 입장에서는 자료 제공자 측의 '갑질'이 될 수도 있는 경우가 많다.
글을 올리고 특정한 우군에게만 1:1통신으로 공지하는 경우 주변의 다수가 정보제공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자료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글과 사진으로 올렸다 하면 해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지식백과에서는 SNS를 이렇게 설명한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인 SNS는 최근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사회적·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SNS는 컴퓨터 네크워크의 역사와 같이할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현대적인 SNS는 1990년대 이후 월드와이드웹 SNS는 서비스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측면에 주목한다. SNS는 사회적 파급력만큼 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에, 이 SNS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참모들조차 모르는 사건·사고를 대통령 트윗에 올려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늦은 밤에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면 미국 기자는 못 보고 아시아 기자들이 먼저 기사를 올리게 된다는 말이다. 기사의 제공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타이밍인데 배구선수의 시간차 공격처럼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언론과 충돌하면서 앞으로만 나가는 정치인이라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겠지만 우호적인 언론과 함께 나가는 기관장이라면 SNS 타이밍을 정해두는 것도 좋겠다. 대략 저녁 4~5시에 한 번, 오전 9시에 한 번 글을 올리는 것이 어떨까?
저녁에 올리는 자료는 내일 아침 조간신문용이고 오전에 올린 기사거리는 인터넷 기자를 위한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정말 긴급하게 올리는 경우에는 1:1 연락 방식으로 기사거리가 올라갔음을 공지하는 것도 우군으로서 해주어야 할 상호간의 도리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SNS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손학규 도지사의 정책 제안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이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로 돌린 일이 있었다.
당시 측근들은 기자회견을 하기에는 약하고 보도자료만 돌리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청와대 홈피를 활용하는 당시로서는 매몰찬 아이디어를 냈다.
미국 대기업 간부와는 E-Mail 인터뷰를 처음으로 성사해서 또 한 번 언론부서의 '히트다. 히트'를 기록한 바도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최신의 언론자료 주고받기의 방법에 또 한차례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혹시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동영상으로 편집되어서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이미 진행 중인가 생각된다.
1988년에 볼펜으로 보도자료를 쓰고 복사해서 아침 8시 30분에 기자실 책상 위에 1부씩 올렸던 기억이 생생한데 30년 후 지금 SNS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5년 이내에 어떤 혁신이 일어날지는 지금 알듯 모를 듯한 것이다.
▣이강석 작가 프로필
▲1958년 경기도 화성시 출생 ▲경기대학교행정대학원(석사) ▲공무원·공직에 45년간근무(경기도청, 화성·동두천·오산·남양주 시청 등) ▲문교부장관·내무부장관 표창,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 ▲일반행정사, 사회복지사, 효지도사, 인성교육지도사 ▲출간: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2017)’‘홍보 이야기_기자 공무원 밀고 당기는(2020)’‘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2020)’‘여행의 여유(2023)’‘경기도 화성시 비봉노인대학(202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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