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화두는 정론 직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론을 신뢰하고 언론인을 존경한다. 공무원이 수차례 설명하고 해명하여도 신문에 나면 기사가 정답이다.
민원인이나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자기 일과 관련한 공무원의 설명은 변명으로 들린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한 것이다.
직필 정론과 함께 사회의 공기(公器)이며 사회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회가 공직이 언론에 조석으로 신경을 쓴다.
아침과 저녁으로 대한민국 이곳저곳에서 밤하늘 별의 개수 만큼 각종 회의가 열릴 것이다.
그 회의 속에 약방의 감초처럼, 세탁소의 철사 옷걸이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회의 메뉴는 언론 동향이나 보도 내용일 것이다.
공직은 언론의 지적으로 자신들의 명예가 손상되는 것이고 기업은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언론에 의해 개인의 가슴에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 충격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언론은 다른 언론만이 경쟁상대이다. 오죽하면 1960년대 중앙지 배달을 하는 중고생조차 경쟁사 신문을 배달하는 친구와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을 정도다. 치열한 언론사 간 경쟁은 그 신문의 1면 톱기사나 사회면 기사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청소년들까지 경쟁의 상대가 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 아파트 새벽 운동을 나가보면 김 여사님 혼자서 J, M, D, H, K 신문을 한 바구니 담고 다니면서 동호수별로 문 앞에 가지런히 놓아 준다. 우유와 음료도 함께 배달한다. 신문만 배달해서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벽에 동시에 가능한 일이 신문 보급소와 음료 일일 배달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도 기사 보도에만 집중하지 않고 부수적인 행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축제를 주관하거나 마라톤 등 체육행사를 직접 개최한다. 기관 단체의 후원받아 현장에 나가서 행사한다. 구체적인 진행은 전문 기획사 스태프들이 담당하지만, 언론사 경영진, 간부, 취재기자, 사진기자가 대거 출동한다.
언론이 사건·사고, 정책제언의 기사 보도를 하면서 지역사회 문화예술, 체육의 구심체가 되고 있다. 행정기관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언론이 담당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고 동시에 이 분야가 언론의 분야인가 하는 작은 고민도 해보고 있다.
하지만 광고 홍보의 기능과 취재 보도 사진 등과 함께 적정한 인력을 보유한 언론사이니 순기능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다. 문화 예술 체육 등도 언론이 주도하여 시민을 모으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그 속에서 언론과 경영의 조화가 필요하다. 행정의 협력이 중요하다.
사회단체가 주도하기에 버거운 일을 조직과 인력과 역량을 겸비한 언론이 주도하는 것에 대하여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언론사가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의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순기능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강석 작가 프로필
▲1958년 경기도 화성시 출생 ▲경기대학교행정대학원(석사) ▲공무원·공직에 45년간근무(경기도청, 화성·동두천·오산·남양주 시청 등) ▲문교부장관·내무부장관 표창,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 ▲일반행정사, 사회복지사, 효지도사, 인성교육지도사 ▲출간: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2017)’‘홍보 이야기_기자 공무원 밀고 당기는(2020)’‘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2020)’‘여행의 여유(2023)’‘경기도 화성시 비봉노인대학(202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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