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언론인들은 이 세상을 비판적으로 본다. 그래야 기사가 나온다. 평범하게 바라보면 그쪽에서 생각하고 제시하는 대로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모든 것을 뒤집어 보고 생각하는 데서 기사가 출발한다.

기사는 발로 쓰는 글이라고 한다. 현장을 가보고 다시 확인하고 생각하여 작성되는 글에서 멋진 기사가 보도되는 것이다.

경기도청과 공공기관에서 45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9년 1월 말에 퇴직한 이강석 작가​. 전 경기 남양주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경기도청과 공공기관에서 45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9년 1월 말에 퇴직한 이강석 작가​. 전 경기 남양주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연탄가스에 사망하는 사고가 가끔 발생하던 시절에 늘 있는 일인데 왜 이리 신문에 크게 보도 되는지 물었다.

질문받은 기자는 연탄가스에 국민이 사망한다면 국가, 사회,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도 아주 많다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국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물었다.

자동차 회사의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 교통사고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크게 보도한다고도 했다.

미국에서는 총기사고가 많다는데 국가가 나서서 총기를 모두 치우면 될 것이라 말하니 총기가 없으면 일부 총기를 소지한 강도들이 더 많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답했다. 총기사고는 총기가 막고 또 다른 폭력을 예방한다는 말로 이해했다.

그러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하여 단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서는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가 나온다. 농촌문제를 해결한다고 郡(군) 지역을 모두 市(시)로 바꾸자는 아재 개그가 있었다.

과거 5월 8일은 어머니날이었는데 그날을 뺀 나머지 날은 아버지날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어머니날은 양친을 위한 어버이날이 되었다.

AI 생성이미지(사진=뉴스후플러스)
AI 생성이미지(사진=뉴스후플러스)

50명이 행진을 하는데 왼발과 오른발이 틀리는 학생의 할머니는 우리 손자가 맞고 다른 49명 아이가 틀린다고 했다. 정말로 그럴 수 있겠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49명이 맞고 고집쟁이 할머니의 손자가 틀릴 확률이 아주 높을 것이다. 하지만 민원을 만나면 아직도 1:49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끔은 언론 중에 49명을 버리고 1명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언론보도를 하는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일이다. 그 탓에 피해당하는 시민이 발생할 것이다.

참으로 희한한 일은 좋은 기사는 부수 많은 신문에 나와도 아는 이가 적은데 나쁜 기사와 비판의 글은 판매량이 적은 신문에 올랐어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한다. 구전되는 경우도 포함하면 더 많은 이들이 이 나쁜 일을 알게 된다.

한번 엎질러진 물을 도로 담기는 어렵듯이 일단 신문활자를 맞은 사건은 돌이킬 수 없다. 각고의 노력으로 정정보도가 나와도 그 해명서는 우표딱지만하니 독자들이 읽을 수 없다. 어쩌다가 독자가 보아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진실을 알릴 방법이 없다. 아마도 이 세상에 말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참으로 많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갑자가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장차에 혹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도 고민해 보았다. 참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이 알려지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언론의 사회적 기능은 권장할 일이다. 다만, 정의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근신하고 삼가하여야 할 것이다.

▣이강석 작가 프로필

▲1958년 경기도 화성시 출생 ▲경기대학교행정대학원(석사) ▲공무원·공직에 45년간근무(경기도청, 화성·동두천·오산·남양주 시청 등) ▲문교부장관·내무부장관 표창,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 ▲일반행정사, 사회복지사, 효지도사, 인성교육지도사 ▲출간: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2017)’‘홍보 이야기_기자 공무원 밀고 당기는(2020)’‘보리차 냄새와 옥수수 향기(2020)’‘여행의 여유(2023)’‘경기도 화성시 비봉노인대학(202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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