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명 중 38.8%, 농축협 유통사 적합
37.6%, 물가 안정·식량 안보 강화 기대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민 인식은 기존 민간 유통기업이 아닌 '농축협 계열 유통사'를 최적의 인수 주체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망–금융–물류를 모두 갖춘 농협이야말로 국내 농축산물 유통 확대와 물가 안정,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통 경험이 전무한 AI기업·부동산 개발사 등이 인수할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게 나타나, 홈플러스 인수전의 향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국민 38.8% "홈플러스 인수는 농협이 적합"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8%가 유통과 금융, 물류망을 동시에 보유한 농축협 유통사가 적합하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대형마트 중심 오프라인 유통기업'(23.8%), '이커머스 중심 플랫폼 기업'(13.8%), '편의점 사업 중심 유통기업'(8.5%)이 적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중국계 글로벌 이커머스 유통기업'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3.4%에 그쳤다.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기대되는 점을 묻자 응답자의 37.6%는 '국내 농축산물 유통 확대를 통한 물가 안정과 식량안보 강화'라고 답했다.

이어 '도심 유통망의 안정적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18.3%), '온라인 배송 역량 강화 및 물류망 확대'(13.8%), '해외 농축산물 시장 개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경쟁력 강화'(13.3%)가 그 뒤를 이었다.

농협은 그간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난달 말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는 "농협 내부에서는 홈플러스 인수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느끼며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과반인 51.9%가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에 긍정적 검토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조합·농가 성장과 국내 유통망 보호'라고 답한 응답률(38.1%)과 '규모의 경제 구축,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에 도움'(13.8%) 응답률을 합친 규모다.

반면, 홈플러스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회사 등 유통업과 무관한 기업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유통 역량 부재로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률은 4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전망에 대해 '법원의 명령에 의해 청산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30.8%)는 '새로운 기업에 인수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28.0%)보다 많았다.

또 홈플러스 청산 또는 폐점 시 우려 사항으로 '대규모 실직 사태'를 염려하는 목소리(38.9%)가 가장 컸고, 이어 '입점 점주 및 거래처·협력업체의 도산'(27.8%), '지역 상권 붕괴 및 소비 위축'(11.3%)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오프라인 유통 침체와 사모펀드식 경영 한계 등으로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도 농협이 인수 주체로 적절하다며 검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