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이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19일 47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6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금투협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과 원화 약세 장기화가 이번 금리 동결 전망에 영향을 미쳤으며, 직전 조사 대비 동결 전망 응답률이 85%에서 96%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시장금리 전망에서는 오름세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증가했다. 12월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는 21%로, 전월 조사 4%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55%에서 28%로 27%p 감소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점이 이러한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관련 심리도 개선됐다. 다음 달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3%로, 전월 49% 대비 크게 줄었다. 반대로 하락을 전망한 비율은 3%에서 30%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하고 환 헤지 수요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모든 요인을 종합한 1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3.2로, 전월 111.5보다 하락했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 즉 금리 하락 기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번 조사 결과는 시장 심리가 여전히 양호함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