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첨단기술 동맹까지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중국과의 경제협력 역시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를 설명하며 “세계사적으로 반도 국가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크게 번영하거나 갈가리 찢긴 경우가 많았다. 한국도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 있지만, 양쪽을 중재하며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국가 관계를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으로 접근하면 남는 것이 없다”며 협력과 견제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G20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연이어 만나 한국의 국익 입장을 균형 있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며,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과의 회동에서 한국 입장을 충실히 설명하고, 곡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했다”며 한중·한일 관계에서 추가 위협이나 갈등 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